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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1편 넷플릭스 복수극 영화 길복순 줄거리 명대사 관람평 완벽 정리

by 잠민니니 2025. 12. 18.

 

영화 길복순 포스터
영화 길복순 포스터

 

1. 줄거리

영화의 시작부터 분위기는 강렬하다. 이국적인 골목 한복판, 팬티 차림으로 잠들어 있던 야쿠자 오다 신이치로 앞에 청소부 복장을 한 여자가 나타난다. 그녀는 바로 업계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킬러, 길복순이다. 맨몸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싸움은 숨 쉴 틈 없이 전개되고, 불리함을 느낀 길복순은 태연하게 무기 좀 바꾸자라고 말하며 판을 뒤집는다. 도끼 대신 총을 선택한 그녀의 과감한 결정은 오프닝부터 이 영화가 어떤 결을 가진 작품인지 분명히 보여준다.

신이치로를 죽이러 가는 길복순
신이치로를 죽이러 가는 길복순

 

다음 날, 뉴스에는 신이치로의 사망 소식이 흘러나온다. 길복순이 소속된 킬러 전문 회사 MK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차민규는 이 사건을 일본 야쿠자 내부의 갈등으로 포장하며 깔끔하게 정리한다. 그는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길복순의 실력을 확인하고 만족감을 드러낸다. 길복순은 업계에서 인정받는 A급 킬러이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사춘기 딸을 키우는 평범한 엄마이기도 하다.

 

어느 날, 길복순은 또래 킬러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다른 회사 소속 킬러들의 하소연을 듣게 된다. MK엔터테인먼트의 지나치게 엄격한 규칙과 차민규의 독단적인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길복순 역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계에 서서히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MK 연습생에게 한 수 보여주는 길복순
MK 연습생에게 한 수 보여주는 길복순

 

이후 길복순은 재계약 협상을 위해 MK엔터테인먼트 본사를 찾는다. A급 시나리오를 받기 전, 차민규의 동생 차민희의 도발로 훈련생과의 대결이 성사된다. 훈련생의 기습에 잠시 허를 찔리지만, 길복순은 곧 압도적인 실력 차이를 보여주며 여전히 최정상급 킬러임을 증명한다.

재계약 중인 차민규와 길복순
재계약 중인 차민규와 길복순

 

A급 시나리오를 받은 길복순은 훈련생과 함께 임무에 나선다. 그러나 타깃이 남긴 유서를 읽은 순간, 그녀는 이 임무가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도록 설계된 잔혹한 시나리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길복순은 일부러 임무를 실패시키고, 차민규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건을 덮는 것을 재계약 조건으로 내건다. 그녀는 처음으로 회사의 룰보다 자신의 신념을 선택한다.

 

길복순을 공격하는 킬러들
길복순을 공격하는 킬러들

 

하지만 차민희는 이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길복순 몰래 임무는 동료 킬러 한희성에게 넘어가고, 길복순은 그 사실을 모른 채 훈련생과 식사를 하고 있다. 그 자리에서 한희성이 나타나고, 그는 차민희의 제안을 받아들여 길복순을 제거하면 MK엔터테인먼트에서의 입지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렇게 동료들의 배신은 순식간에 공격으로 변한다.

 

연속된 습격 속에서도 길복순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한때 모두의 우상이었던 그녀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킬러를 제압한 길복순은 마지막으로 차민규를 찾아 MK엔터테인먼트 본사로 향한다. 차민희를 제거한 뒤, 피 묻은 흉기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차민규에게 메시지를 남긴다. 과연 길복순은 마지막 선택의 순간에서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그 답은 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하는 편이 좋겠다.

 

2. 명대사

영화 길복순은 강렬한 액션 속에 유머를 잃지 않는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킬러들의 진지함과 대비되는 위트 있는 대사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거 이마트에서 샀다고.
- 길복순 -

 

영화의 첫 장면에서 이 대사는 길복순이라는 인물을 단번에 설명했다. 야쿠자 오다 신이치로와의 살벌한 대결 한복판, 보통이라면 숨조차 쉬기 어려울 상황에서 길복순은 너무도 태연하다. 도끼를 들고 덤벼드는 상대 앞에서 무기의 출처를 이야기하는 이 한마디는, 이 영화가 전통적인 킬러 영화와는 다른 결을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선언한다.

 

진검이었으면 옆구리 베이신겁니다.
- MK 연습생 -

 

이 대사는 길복순이 더 이상 절대적인 존재만은 아니라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전설로 불리는 킬러도 방심하면 틈이 생기고, 그 틈을 노리는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음을 보여준것 같다.

이 짧은 말 한마디는 길복순이 여전히 최정상에 서 있음을 증명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엄마가 너를 이해할 수 없어도, 세상 사람들이 다 너를 비난해도, 나는 항상 네 편이야. 약속할게.
- 길복순 -

 

이 대사는 완벽한 엄마의 말이 아니고, 오히려 서툴고 불안한 엄마의 고백에 가까웠다. 그래서 더 진심으로 다가온것 같다.
수많은 사람을 죽여온 킬러가 유일하게 약해지는 순간, 그 균열 속에서 길복순이라는 인물의 진짜 얼굴이 드러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아. 특히 길복순 같은 킬러는 더더욱.
- 차민규 -

 

차민규의 이 대사는 길복순을 향한 그의 시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그에게 길복순은 보호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자산이라 아무리 흔들려도 결국 본래의 자리로 돌아올 존재라는 확신이 이 말 속에 담겨 있다.

이 대사는 동시에 길복순의 미래를 규정하려는 선언처럼 들렸다.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곧, 변하게 두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한것 같았다. 차민규가 얼마나 냉정하고 계산적인 인물인지를 단번에 드러내는 대사였다.

 

누가 이겼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누가 죽었는지가 중요하지.
- 차민희 -

 

이 대사가 섬뜩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감정이 완전히 배제된 언어이기 때문이였다.
사람의 죽음을 숫자처럼 취급하는 태도는 차민희라는 인물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세계에 깊이 발을 담그고 있는지를 보여준것 같다.
그리고 길복순이 이 세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해줬다.

 

킬러에게 룰은 계약서와 같아. 그걸 어기면 더 이상 킬러가 아니지.
- 한희성 -

 

이 말은 이 세계가 얼마나 냉혹한 논리로 돌아가는지를 보여준 대사였다. 사람보다 룰이 우선이고, 관계보다 계약이 앞선다는 명제에 길복순이 맞서 싸워야 할 적이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이 시스템 전체임을 깨닫게 만드는 대사였다.

 

길복순 씨, 당신이 사는 세상은 우리가 만든 거야. 당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도록.
- 길복순의 딸, 길재영 -

 

영화 후반부, 가장 날카로운 말은 의외로 딸의 입에서 나오게 되는데, 이 대사는 비난도, 이해도 아닌 질문에 가깝게 느껴졌다.
엄마의 선택이 만든 세계 속에서 딸 역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짚어낸 중요한 대사였다.

 

3. 관람평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은 공개 전부터 유난히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었다.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갔고, 킬러이자 엄마라는 설정은 신선하면서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여기에 넷플릭스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까지 더해지니, ‘이번에는 꽤 제대로 된 액션 영화가 나오겠구나’라는 기대를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난 뒤의 감정은 복합적이었다. 분명 재미는 있었다. 특히 액션 장면은 기대 이상이었다. 길복순이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적들을 제압하는 장면들은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시원했고, 카메라 워크와 편집 역시 리듬감 있게 이어졌다. 무엇보다 전도연 배우가 보여주는 액션은 억지스럽지 않았다. 몸놀림 하나, 표정 하나에도 캐릭터의 연륜과 노련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길복순이라는 인물 자체도 매력적이다. 업계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A급 킬러이면서, 집에서는 사춘기 딸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엄마라는 설정은 분명 흥미롭다. 영화는 이 두 얼굴을 오가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하려 한다. 킬러로서의 냉정함과 엄마로서의 불안함이 공존하는 모습은 충분히 공감할 만했고, 몇몇 장면에서는 그 간극이 꽤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아쉬운 점도 분명하다. 킬러와 엄마라는 두 축을 동시에 잡으려다 보니, 어느 한쪽에도 깊게 파고들지 못한 느낌이 남는다. 특히 딸 길재영과의 관계는 영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감정이 충분히 쌓이기보다는 사건 위주로 빠르게 넘어간다는 인상을 준다. 그 결과, 갈등이 폭발해야 할 순간에도 감정적인 여운이 조금은 덜하게 남는다.

 

빌런 캐릭터들 역시 잠재력에 비해 다소 평면적으로 그려진 점이 아쉽다. 차민규와 차민희는 분명 흥미로운 인물들이지만, 그들의 선택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서사가 충분히 제공되지는 않는다. 길복순과의 관계가 조금 더 깊이 있게 다뤄졌다면, 영화의 긴장감과 몰입도는 한층 더 높아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복순은 킬링타임용 영화로서는 충분한 역할을 해낸다.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독특한 톤의 연출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모든 장면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분명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작품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결국 이 영화는 완성도보다는 시도와 분위기로 기억에 남았고, 기대치를 조금만 낮추고 본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였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평점은 5점 만점에 3.7점으로 아쉬움도 있었지만, 한 편의 색다른 액션 영화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