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끝없는 바다와 모험을 사랑하는 모아나는 폴리네시아 전역을 항해하며 흩어진 부족들의 흔적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발견한 신비한 유물을 통해 전설적인 영웅 마우이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된다. 실제로 마우이는 강력한 힘을 지닌 박쥐 여인 마탕이에게 사로잡혀, 자신의 갈고리와 몸까지 속박된 상태였다. 마탕이는 “부족들을 하나로 모으려 들면 너와 모아나 모두 파멸할 것”이라며 불길한 경고를 남기고 사라지고, 마우이는 그 뒤를 쫓아 다시 바다 위로 나선다.

한편, 고향으로 돌아온 모아나는 부족의 지도자, 새로운 타우타이로 임명되는 중요한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번개가 치듯 하늘이 갈라지며 조상들의 환영이 나타난다. 그 비전 속에서 모아나는 과거 선조들이 모투페투 섬으로 항해하던 중 천둥의 신 날로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바다는 그들을 돕기를 멈췄고, 그 이후 부족들 사이의 항로는 완전히 단절되었다.
선대 타우타이였던 바사는 모아나에게 모투페투에 도착해야만 이 저주가 풀리고 모든 부족이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전한다. 결국 모아나는 또 한 번 바다의 부름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여정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모아나는 로토가 새로 만들어준 배를 타고, 하늘에 떠 있는 혜성의 빛을 나침반 삼아 항해를 시작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혜성 폭발과 뒤틀린 해류 때문에 배가 통제력을 잃고 표류하게 되고, 모아나가 도움을 청해도 바다는 이전처럼 쉽게 응답해주지 않는다. 안갯속에서 거대한 섬의 그림자를 발견한 모아나는 그곳이 모투페투일 거라 직감하지만, 도착해 보니 그곳은 카카모라 해적들의 본거지였다.
카카모라들은 처음엔 모아나 일행을 위협하지만, 우연히 헤이헤이가 모투페투의 상징을 드러내게 되고, 이를 본 카카모라들은 태도를 바꿔 모아나를 돕기로 한다. 그들은 모투페투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을 알려주겠다며 동행을 제안한다.

그러나 여정은 예상보다 훨씬 험난했다. 거대한 조개가 배를 통째로 집어삼키려 하고, 카카모라의 독침에 맞은 모아나는 몸이 굳어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모아나는 마우이와 다시 재회하고, 둘은 다시 한 팀이 되어 모투페투를 향한 항해를 이어간다. 그 과정에서 마탕이와 마주하게 되는데, 그녀는 “길이 보이지 않을 땐, 헤매는 것조차 하나의 길이 된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마탕이의 말에 따라 발길을 옮기던 모아나와 마우이는 거친 해류와 날로의 괴물들에 가로막혀 또 한 번 표류하게 되고, 동료들이 위험에 처하자 모아나는 모든 잘못이 자신에게 있는 것만 같아 좌절에 빠진다. 그럼에도 마우이와 친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아나의 용기와 진심에 마음을 움직이고, 다시 그녀 곁에 서기로 결심한다.

결국 모아나는 마탕이가 던졌던 수수께끼의 진짜 의미를 깨닫고, 직접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마침내 모투페투에 도달한다. 하지만 그 순간, 날로의 거대한 번개가 모아나를 정면으로 내리치며 그녀는 힘없이 쓰러지고 만다.
이후 이야기는 스크린에서 직접 확인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진짜 결말과 여정의 끝은 영화관에서 경험하길 추천한다.
2. 명대사
디즈니 애니메이션답게, 모아나2 역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생각하게 하는 대사들로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대사들을 골라보았다.
언제나 다른 길은 있어.
- 모아나 -
이 한마디는 현실에 지쳐 주저앉고 싶은 순간에 큰 위로가 되어 주는 말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길이 막혀 있다고 해서 삶이 끝나는 것은 아니며,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길이 언제든 열릴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 준다.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다시 시도해 볼 용기를 건네는 대사였다.
때론 헤매어야만 찾을 수 있는 길도 있어.
- 모아나 -
이 대사는 방황의 시간을 부정적으로만 보던 시선을 바꿔준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으며,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 속에서 오히려 자신에게 꼭 맞는 방향을 찾게 될 때도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쉽게 얻는 답보다, 헤매며 얻은 깨달음이 더 깊게 남는다는 걸 떠올리게 만드는 말이다.
나의 길은 내가 결정해.
- 모아나 -
모아나가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겠다고 선언하는 대사다. 누구의 기대, 전통, 운명이라는 이름 아래 정해진 길이 아니라, 스스로 걸어가기로 한 길을 선택하는 주체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특히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기 쉬운 현실에서, 이 말은 더 크게 와닿았다.
가장 큰 힘은 너의 안에 있어.
- 바사 -
겉으로 보이는 힘이나 특별한 도구가 아니라, 자신을 믿는 마음과 내면의 용기가 진짜 힘이라는 걸 일깨워주는 말이다. 누군가의 도움이 끊겼을 때도, 결국 나를 끝까지 지탱해주는 건 내 안의 힘이라는 메시지라 더 인상 깊었다.
두려워 말고 너의 목소리를 내.
- 타마토아 -
타마토아가 모아나에게 던지는 이 말은, 두려움에 눌려 침묵하기보다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때 비로소 ‘나’라는 존재가 완성된다는 의미로 들린다. 요즘처럼 평가와 시선을 의식하기 쉬운 시대에, 필요한 용기를 건네주는 대사였다.
우리는 바다의 사람이다. 길을 잃어도 돌아갈 곳은 언제나 있어.
- 모아나 -
모아나가 동료들을 안심시키며 건네는 이 말은, 우리가 어느 순간 길을 잃었다고 느낄지라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근원’이 있음을 일깨워준다. 가족, 공동체, 함께했던 기억 같은 것들이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부드럽게 알려준다.
너는 나에게 영감을 줬어. 이제 내가 너의 영웅이 될게.
- 마우이 -
언제나 자신을 영웅이라 여기던 마우이가, 이번에는 모아나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대사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준다. ‘누군가의 영웅이 된다’는 말이 진부하게 들리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3. 관람평
원작 모아나를 정말 좋아했던 터라, 2편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기대감이 엄청났다. 개봉일이 발표되자마자 예매를 해두고, 영화관에 들어서던 순간의 설렘이 아직도 또렷하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다시 만난 모아나, 마우이, 그리고 여전히 덜 떨어졌지만 사랑스러운 헤이헤이까지… 이들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반쯤은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영상미였다. 전작도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이번에는 기술 발전이 체감될 정도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었다. 바다의 물결, 공기 중의 습도, 캐릭터들의 머리카락과 피부 질감까지, 디테일이 훨씬 섬세해졌다. 폭풍우 속 파도, 햇살에 반짝이는 수면, 깊은 바닷속의 신비로운 풍경들은 실제 폴리네시아 어딘가에 와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줬다. 디즈니가 이 작품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화면만 봐도 느껴졌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화려한 그래픽을 넘어선 이야기와 메시지에 있었다. 이제 모아나는 한 부족의 지도자로서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겪는 갈등과 성장이 잘 드러난다. 마우이와의 호흡은 여전히 유쾌하고 유머러스하지만, 둘의 관계는 단순히 티키타카를 주고받는 동료를 넘어, 서로를 지지하는 ‘가족 같은 존재’로 그려진다. 그 따뜻한 관계성이 보는 내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도 인상 깊었다. 모아나가 흩어진 부족을 다시 잇는 여정은 단순히 섬을 찾는 모험을 넘어, 분열된 세계를 다시 연결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자연과 공존하는 태도, 공동체의 의미, 그리고 자기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일의 중요성이 반복해서 강조된다. 각기 흩어져 살아가는 지금의 현실 속에서, ‘함께’라는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전작에 비해 스토리가 약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르게 느꼈다. 모아나 1이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는 개인의 여정이었다면, 모아나 2는 그 성장을 바탕으로 ‘우리’를 위한 선택을 하는 더 넓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스케일이 커지면서 감정선과 메시지도 함께 확장된 느낌이었다. 모아나가 겪는 실수와 흔들림, 그리고 그걸 딛고 다시 나아가는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며 경험하는 수많은 실패와 회복의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
“때론 헤매어야만 찾을 수 있는 길도 있어”라는 대사는 그래서 더 오래 남았다. 완벽하지 않기에 더 인간적인 모아나의 모습이 오히려 큰 위로가 되었다.
모아나2는 단순한 가족용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지금 내가 어디쯤 서 있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인 평점은 5점 만점에 4.3점으로 앞으로도 시간이 지나 다시 떠올렸을 때, 기분 좋게 다시 보고 싶어질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