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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시리즈의 시작 영화 범죄도시1 줄거리 명대사 관람평 완벽 정리

by 잠민니니 2025. 12. 25.

영화 범죄도시 포스터
영화 범죄도시 포스터

 

1. 줄거리

2004년 대한민국 서울 가리봉동. 이곳은 밤이 되면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곳이었다. 좁은 골목마다 오래된 조직들이 뿌리내리고 있었고, 그 위태로운 질서는 서로를 건드리지 않는 암묵적인 균형 위에 겨우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균형은 오래가지 못했다. 하얼빈에서 건너온 세 명의 외지인이 등장하면서, 가리봉동은 순식간에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로 변한다.

 

그들의 이름은 흑룡파.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인간이라 부르기 어려운 보스 장첸이 있었다. 그는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잔혹한 선택도 망설이지 않는 인물이었다. 처음에는 사채업으로 조용히 발을 들여놓았지만, 이내 기존 조직들을 하나씩 무너뜨리며 가리봉동 차이나타운 전체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장이수를 찾아온 장첸
장이수를 찾아온 장첸

 

그 시작은 독사파였다. 돈을 떼먹고 도망친 독사파 두목을 찾은 장첸은 협상이나 경고 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 단칼에 그를 살해한다. 그것도 모자라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하는 장면은, 가리봉동 전체에 강렬한 공포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날 이후, 흑룡파의 이름은 곧 죽음과 동의어가 되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은 금천경찰서 강력반의 베테랑 형사 마석도의 레이더에 포착된다. 수많은 범죄자들을 상대해 온 그는 단번에 이 사건이 단순한 조직 간 다툼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다. 마석도는 팀원들과 함께 흑룡파를 쫓기 시작하지만, 장첸의 행보는 경찰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위성락을 체포하는 마석도와 형사들
위성락을 체포하는 마석도와 형사들

 

독사파를 무너뜨린 데 그치지 않고, 장첸은 이수파까지 위협하며 세력을 확장한다. 이수파 두목 장이수는 흑룡파의 폭력 앞에서 점점 궁지에 몰리고, 결국 장첸에게 철저히 짓밟히며 조직의 균형은 완전히 무너진다. 가리봉동은 이제 더 이상 암묵적인 룰이 통하지 않는, 장첸이라는 괴물이 지배하는 공간이 되어버린다.

 

마석도는 장첸의 오른팔 위성락을 검거해 심문에 나선다. 하지만 위성락은 끝까지 입을 열지 않는다. 이에 마석도는 정공법 대신 위험한 승부수를 던진다. 위성락을 미끼로 삼아, 가짜 공안으로 위장한 조직원을 통해 마약 거래를 제안하며 장첸을 유인하는 작전이었다.

 

그러나 장첸은 생각보다 훨씬 교활했다. 덫에 걸리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사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황 사장이 운영하던 노래타운을 습격한다. 피로 물든 현장은 장첸이 얼마나 잔혹하고 통제 불가능한 인물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한다. 황 사장은 간신히 목숨을 건지지만, 이 사건으로 장첸은 결국 전국 지명수배 대상이 된다.

 

화장실에서 마석도를 마주하는 장첸
화장실에서 마석도를 마주하는 장첸

 

한국에서 더 이상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장첸은, 그동안 모아둔 거액의 현금을 챙겨 중국으로 도주할 계획을 세운다. 이 사실을 입수한 마석도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항으로 향한다. 오랜 추격 끝에, 두 사람은 공항 화장실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마주하게 된다.

 

장첸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혼자 왔냐고 묻고, 마석도는 태연하게 어, 아직 싱글이야라고 받아친다. 짧은 말장난 뒤, 두 사람 사이에는 더 이상 대화가 필요 없는 마지막 싸움이 시작된다.

 

날카로운 칼을 휘두르는 장첸과, 묵직한 주먹으로 밀어붙이는 마석도. 공간은 좁았지만 싸움은 치열했고, 결국 승부는 힘의 차이로 갈린다. 마석도의 주먹을 몇 차례 맞은 장첸은 그대로 쓰러지고, 그렇게 가리봉동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흑룡파의 악몽은 끝을 맞이한다.

 

이 싸움의 끝에서 가리봉동은 다시 일상을 되찾고, 마석도는 또 하나의 전설적인 사건을 남기며 조용히 현장을 떠난다.

 

2. 명대사

 

진실의 방으로
- 마석도 -

 

마석도를 상징하는 이 한마디는 단순한 대사가 아니라, 곧 상황의 전환을 알리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경찰서에서 끝까지 잡아떼며 말장난을 늘어놓는 범인 앞에서 이 말이 떨어지는 순간, 관객은 이제 말이 아닌 행동의 시간이 왔음을 직감하게 된다. ‘진실의 방’은 실제 장소라기보다, 마석도만의 방식으로 정의가 실현되는 공간에 가깝다.

 

이 대사가 주는 통쾌함은 폭력 그 자체보다도, 악랄한 범인들이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확신에서 나온다. 묵직한 주먹 한 방에 모든 거짓이 무너지는 이 장면은, 답답했던 감정을 단번에 해소시켜 주며 관객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동시에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캐릭터성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니, 내 누군지 아니?
- 장첸 -

 

영화 초반, 독사파 두목 앞에서 장첸이 던지는 이 대사는 단순한 질문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공포 그 자체였다. 협상도, 경고도 필요 없다는 듯한 태도 속에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는 오만함과 잔혹함이 담겨 있다.

 

이 한마디와 함께 장첸은 관객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남긴다. 이 인물은 규칙도, 선도, 타협도 통하지 않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윤계상의 차갑고 건조한 말투는 대사의 위력을 배가시키며, 이후 벌어질 참혹한 사건들을 예고하듯 서늘한 여운을 남긴다. 이 장면 이후, 관객은 장첸이 등장할 때마다 본능적으로 긴장하게 된다.

 

이거 칼 들었으니까 진짜 무서운 놈인 줄 아나 봐
- 마석도 -

 

위성락이 칼을 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마석도가 던지는 이 말은, 그의 캐릭터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사 중 하나다. 상대는 흉기를 들고 있지만, 마석도의 태도에는 어떤 두려움도 없다. 오히려 그 상황 자체를 비웃듯 넘겨버린다.

 

이 대사는 무서운 건 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단번에 전달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마석도임을 분명히 한다. 힘을 과시하기보다, 이미 승부가 정해졌다는 듯한 여유가 느껴지는 이 한마디 덕분에 마석도라는 인물은 더욱 압도적인 존재로 각인된다. 관객이 그를 믿고 응원하게 되는 이유가 분명해지는 순간이다.

 

혼자 왔니?
- 장첸 -

 

영화의 마지막, 공항 화장실에서 마석도와 마주한 장첸이 던지는 이 짧은 질문은 긴 추격전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다. 수많은 사건과 피비린내 나는 싸움 끝에 마침내 마주한 두 인물 사이에는, 더 이상의 설명도 필요 없다.

 

이 대사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장첸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동시에 상대를 여전히 얕잡아보고 있다는 오만함도 담겨 있다. 짧은 질문 하나로 장면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관객의 숨을 잠시 멈추게 만든다.

 

아직 싱글이야
- 마석도  -

 

"혼자 왔니?"라는 장첸의 물음에 마석도가 던지는 이 대답은 단순한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확고한 자신감이 담겨 있다. 혼자 왔다는 사실을 숨기거나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여유 있게 받아치는 태도는 이 싸움의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죽음이 오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농담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대사 이후 시작되는 마지막 싸움은, 이미 결과가 정해진 싸움처럼 느껴질 정도로 통쾌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마석도의 이 한마디는 영화의 피날레를 완벽하게 장식하며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3. 관람평

영화 범죄도시는 오랜만에 속이 시원해지는 형사 액션 영화를 만났다는 기분을 들게 한 작품이었다. 최근까지 이어져 오던 한국 형사 영화들 가운데에는 지나치게 무겁거나, 혹은 감정 과잉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요소들을 과감히 덜어내고 오직 이야기와 캐릭터의 힘으로 정면 승부를 건다. 시작과 동시에 관객을 2004년 가리봉동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며, 끝날 때까지 단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게 만든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영화가 만들어내는 현실적인 분위기였다. 가리봉동의 골목, 낡은 건물, 어두운 밤거리에서 느껴지는 공기는 실제 사건을 보고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한다. 범죄자들은 과장되지 않았고, 경찰 역시 영웅적으로 포장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영화 속 폭력은 더 날것처럼 다가오고, 그만큼 긴장감도 배가된다. 이 영화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은 이야기의 무게감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 형사는 이 영화의 중심이자, 범죄도시라는 작품 자체를 상징하는 존재였다. 그는 빠른 몸놀림이나 화려한 기술 대신, 묵직한 주먹과 단단한 존재감으로 화면을 장악한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는 캐릭터이지만, 곳곳에 섞인 유머 덕분에 거칠기만 한 인물로 느껴지지 않는다. 범인을 압도하는 장면에서는 통쾌함을, 동료들과 함께할 때는 인간적인 매력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이 캐릭터를 통해 마동석은 단순한 배우를 넘어 하나의 장르가 되었음을 증명한다.

 

악역 장첸 역시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였다.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은 흔히 볼 수 있는 과장된 악당이 아니다. 그는 조용하지만 예측할 수 없고, 감정이 드러나지 않기에 오히려 더 무섭다. 아무렇지 않게 폭력을 행사하는 태도와 차가운 눈빛은 현실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했던 윤계상이 이처럼 잔혹한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점은 놀라웠고, 그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처럼 느껴졌다.

 

조연 캐릭터들 또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장이수 역의 박지환은 코믹함과 비애를 동시에 지닌 인물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긴장감 속에서도 숨 쉴 틈을 만들어 준다. 강력반 팀원들 역시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함께 움직이는 동료들처럼 살아 있는 인물로 느껴졌다. 이런 탄탄한 캐릭터 구성 덕분에 영화는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범죄도시는 잔혹한 장면이 적지 않지만, 그 폭력을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빠른 전개와 적절한 유머가 균형을 잡아주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명확한 감정을 남긴다. 악은 확실히 응징되고, 정의는 묵직한 방식으로 실현된다. 그 단순함이 오히려 이 영화를 더욱 강력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범죄도시는 한국형 형사 액션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화려한 설정 없이도, 캐릭터와 이야기만으로 충분히 강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영화가 이후 시리즈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첫 작품이 가진 이 단단한 완성도 덕분일 것이다.

 

개인적인 평점은 5점 만점에 4.1점을 주고 싶다.